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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2시간 ·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야 하는 정맥피가 중력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역류(reflux)'다.

초음파로 역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단 정맥피를 위로 올린 후에 내려오는 것을 관찰해야 하는데 이것을 '증강(augmentation) 요법'이라고 하고 대부분 검사대상 정맥의 아래 부위를 누르는 동작으로 증강요법이 이뤄진다.

그런데 가끔, 굳이 정맥피를 위로 올리는 증강요법을 할 필요 없이 정맥피가 그냥 저절로 줄줄 아래로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 정맥통증학회에서는 이것은 continuous caudal flow(CCF)라고 명명하고 있고, 이런 소견을 보이는 경우 역류가 심하기 때문에 심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며칠 전, 수년째 극심한 허리통증이 지속되어 마약(펜타닐) 패치를 붙이고 산다는 분이 창원에서 올라오셨다. 통증의 위치와 심한 정맥고장이 보이는 위치가 일치해서 환자에게 치료 후 좋아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환자는 치료를 받은 후 "마약 패치를 떼어봐야 진짜 좋아졌는지를 알 것 같다"고 말하고 내려가셨다.

어제 동생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형이 다 나았다고 합니다. 마약패치도 다 뗐고 완전히 나았다고 신기해 하네요.."

이런 치료를 하는 의사들이 지금도 극소수라는 것이 (해외에는 전무) 매일 진료를 하면서도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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