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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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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山
17시간 ·
《해외여행과 20대 청년들의 우파 성향》
경험이 이념을 만들다
어제 친구 모임에서 20대 청년들 얘기가 나왔다. 요즘 젊은이들 성향이 좀 달라진 것 같지 않냐는 이야기였다. 누가 그랬다. “걔네 요즘 해외를 많이 나가잖아.”
그 말이 제일 현실적이었다. 20대가 해외 나간다고 해서 무슨 사상 공부를 하는 건 아니다. 그냥 놀러 간다. 공항 가고, 숙소 잡고, 밥 먹고, 이동하고. 딱 그 정도다. 그런데 그걸 몇 번만 해도 생각이 조금씩 달라진다.
일단 뭐든 직접 돈 내고 선택해야 한다. 숙소 하나 잡는 데도 가격 보고, 위치 보고, 후기 보고, 다 비교한다. 싸면 이유가 있고, 비싸면 또 이유가 있다. 선택을 잘하면 만족하고, 잘못 고르면 그대로 손해다. 누구 탓할 것도 없다. 그냥 “내가 잘못 골랐네”다.
이걸 며칠만 반복해도 말버릇이 바뀐다. “왜 이래?”보다는 “아, 그래서 그렇구나” 쪽으로 간다. 뭔가 잘 안 돌아가면 감정부터 나오지 않는다. 이유부터 찾는다.
유럽이든 일본이든 다니다 보면 생활이 돌아가는 방식이 눈에 들어온다. 대중교통 시간표가 왜 정확한지, 식당 서비스가 왜 일정한지, 예약 시스템이 왜 단순한지 같은 것들이다.
빠른 곳은 이유가 있고, 느린 곳도 이유가 있다. 무료처럼 보이는 것도 결국 누군가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게 자연스럽게 보인다. 그래서 “이건 왜 공짜야?”보다 “이 구조는 어떻게 유지되는 거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사회 규칙도 비슷하다. 지켜야 할 규칙이 많은 곳에서는 하나하나 확인해야 할 게 많고, 선택이 느려진다. 반대로 규칙이 단순한 곳에서는 행동도 빠르다. 이걸 직접 겪으면 설명은 필요 없다. 누가 옳고 그르다기보다, 어디가 덜 피곤한지를 먼저 느끼고 배운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다. 다들 각자 자기 일 한다. 일 잘하면 손님이 몰리고, 서비스가 별로면 바로 티가 난다.
누가 계속 챙겨주거나 대신 책임져주는 분위기가 아니다. 각자 자기 몫을 하는 게 기본이다. 그게 이상하지 않게 느껴진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사회가 돌아가는 기본 조건에 눈이 간다. 치안이 안정돼 있고, 이동이 막히지 않고, 약속과 계약이 지켜지는 사회. 이런 바탕이 깔려 있을수록 개인은 덜 신경 쓰고 자기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체감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생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다 해줘야 한다”보다는 “이 기본만 제대로 되면 충분하다”는 쪽으로..
중요한 건, 이 생각들이 누가 가르쳐 준 게 아니라는 점이다. 유튜브도 아니고, 강의도 아니다. 자기 돈 쓰고, 자기 발로 다니면서 생긴 감각 경험이다.
요즘 20대는 조용하다. 거창한 선언도 안 하고, 깃발도 안 든다. 그냥 판단이 조금 달라졌을 뿐이다. 예전처럼 감정부터 튀어나오지 않고, 계산부터 한다. 그게 밖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의 공통된 변화다.
그래서 어제 모임에서 나온 말은 이 정도로 정리됐다.
20대가 갑자기 뭐가 된 게 아니다. 세상을 직접 써본 세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성향도 그쪽으로 기울었다.
누가 우파가 되라고 설득한 적도 없다. 다만 직접 돈을 쓰고, 선택의 결과를 감당하고, 규칙이 분명할수록 삶이 덜 피곤해진다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니, “국가가 다 해줘야 한다”는 말보다 “기본만 제대로 깔아주면 각자 알아서 한다”는 쪽이 더 현실적으로 들리게 된 것이다.
그게 요즘 20대의 우파 성향이다. 선언이 아니라, 생활에서 굳어진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