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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eung Lee

20시간 ·

 

 

 

이번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 채상욱과 이광수 두 분이 각각 다른 의견을 내셨다.

근데 잘 보면 결국 부동산은 보유세를 현실화해서, 아셋파킹이 안되게 만드는게 핵심이지, 그렇지 않으면 결국 돈은 부동산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이야기는 두 분 다 공통적이다.

단 채상욱은 그런수순으로 갈거라는 믿음이 있고, 이광수는 부족하다! 라는 거다.

근데 나는 좀 다른 생각을 해본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부동산은 사실 말이 안된다. 지방 부동산 매물을 보면, 그 돈으로는 건축도 할 수 없는 싼 값에 내놔도 안팔린다.

왜 그럴까?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 바로 젊은 사람이다.

내가 어릴때 살던 동네만 해도, 인구는 그닥 큰 차이가 없다(약간 줄었다고는 하나 바로 옆 행정구역상 다른 동네로 많이 가서 그런거다)

근데 분위기는 완전 다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어릴때 중학교는 8반, 고등학교는 12반까지 있었다.

한반엔 60명, 한학년에 720명.

지금 고등학교 전교생이 700명이다. 그냥 줄기차게 젊은이들이 빠져나간 도시. 그리고 그 빈자리는 노인들만 가득하니, 늘어나는 건 병의원 뿐. 아무것도 없다.

옷가게도, 영화관도, 호프집도, 분식집도 다 망하고 없어지고 그저 노인들만 남았다. 그러다보니 시내버스 타는 사람도 줄어들어서 버스회사가 망해서 시에서 인수했다고 한다.

근데 이게 참 그런게, 왜 청년들이 사라지고 없냐? 일자리가 없어서냐?

냉정하게 보면 그건 아니다. 맘에 드는 일자리가 없는 건 맞는데, 생활비 차이를 고려하면, 사실 대도시나 지방소도시의 급여차이는 납득할 만 하다. 서울에서 15억은 줘야 살 수 있는 84제곱 아파트도, 소도시에선 1억대 후반이면 좀 구축이면 가능하다. (물론 신축은 좀 엄마가 놀라 자빠지실 수준이긴 한데, 서울기준으론 아무것도 아님)

지방과 서울의 급여차이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거비 13억을 커버칠 수준은 절대 아니거든. 그러니까 서울에서는 은행과 집을 공유하면서, 다음에 은행과 공유할 상대를 기다리는거다.

일자리 자체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지방공동화의 진짜 이유는 사실 젊은 여자가 없어서다. 이게 상당히 조심스러운 문제인데, 젊은 여자들은 가장 거리를 활성화시키는 핵심요소이다. 중년아재들이 우루루 지나다녀봐라.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특히나 50대 아재들은 그냥 돈이나 쓰고 가라하는거지. 근데 같은 숫자의 20대 아가씨들이 자기들끼리 꺄르르 웃으면서 거리를 지나가면 그냥 그 자체만으로 거리에 빛이 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아가씨들을 보러, 남자들이 모이기때문이다.

이게 이해가 안간다면, 서울상권의 변천사를 들여다보기 바란다. 젊은여자가 찾으면 그 자리가 결국 핫플이 된다. 나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잘나갈때나 지금이나 갈 이유를 모른다. 이태원도, 홍대도, 내가 갈 이유는 없다. 다만 거기에 젊고 이쁜 아가씨들이 많으니까, 그 여자들 보러 갈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도 아니니 갈 이유가 없다. 하지만 지인들과 좀 좋은 모임을 하고 싶으면, 그런 동네에 약속을 잡고 눈호강이라도 하는거다(이것도 예전 이야기다 지금은 그런 데 가면 불편핵서 안간다)

그럼 답이 나왔다. 젊은 여자만 지방에 상주하게 해주면 문제가 해결되는 거다.

근데 그 답자체가 말이 안되는거다. 대한민국에 제일 몸값 높은 젊은여자가 왜 지방소도시에 있겠는가? 80년대이후 태아성감별로 인해서, 말도 안되는 남녀성비가 만들어낸 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젊은 여성은 그야말로 슈퍼갑이고, 이 슈퍼갑에게 지방에 있으라고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모든게 다 모여있는 서울로 가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서울은 젊은여자들이 살기엔 너무 좋다. 이걸 강제로 막을 수는 없는 거다.

지방 소도시에도 청년을 위한 일자리가 없지는 않다. 물론 급여가 낮고, 미래가 불투명하긴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서울로 간다고 뾰족한 수가 없기때문에, 여기서 조금 모아서 뜬다. 뭐 이런 생각으로 지방에 사는 청년들이 있다. 그리고 그 청년들은 어떻게든 한달에 한 두 번이라도 대도시에 와서 거기에 넘치는 청년문화를 향유하고, 다시 지방에 가서 내 반드시 서울에서 살리라는 다짐을 한다.

청년문화라는게 왜 지방에 없어졌는가? 사실 청년문화라는게 결국 근본으로 들어가면, 짝짓기예행연습이다. 성체가 된 암수가 짝짓기를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법칙인데, 문제는 지방은 심각하게 비율이 맞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도 뭔가 불편해서 지방을 뜨는 것이다. (다들 쫄쫄 굶고 있는데, 나혼자 밥먹을려면 그 눈치가 오죽할까)

두서없이 말이 길어진 이유는, 이 말을 하고 싶어서다.

한국에 외국인노동자가 250만이다. 이들 대부분은 3D업종에 종사해야 하기때문에, 거의 대부분 남자다. 250만 외국남자가 한국에서 살고 있는데, 뭐 그래서 나라가 흔들리는가? 그럼 250만 외국여자도 한국에 오면 어떠한가? 난 울나라에 외국인 젊은여성들이 250만에서 500만이 들어오면, 이나라가 완전 바뀔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에 비자받고 와서 아무래도 서울에 있고 싶겠지만, 뭐 경기도 사는 사람들이 서울에 있고 싶지 않아서, 매일 빨간버스 타고 출퇴근하겠는가? 처음에야 아무래도 외국인 친화적인 서울에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지방으로 흩어질 것이고, 무엇보다 지방의 청년들에겐 그녀들의 출연자체만으로도 뭔가 들뜬 기분이 되서, 못해본 연애도 하는 거고, 그러다보면 굳이 서울 안가도 되니까, 다들 주말에 자기동네에서 놀게 되고, 그럼 또 자연스럽게 지방 상권도 형성되는 거고, 그러다가 결혼도 하고 애도 키우고 하면서 굳이 서울 안가도, 성체 수컷으로서 자기 유전자를 남기고 키우는 고귀한 행위를 통해 자존감을 되찾아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이 되는 좋은 시나리오가 만들어지지 않는가?

더이상 서울에 가야할 이유가 없어지고, 기존의 서울에서 힘겹게 버티던 청년들도 이제 지방도 살만한 동네가 되니까, 탈출하게 되면서 서울 부동산이 안정될 수도 있지도 않을까?

참고로 일산 분당 신도시 생기기전에 서울인구는 1000만이 훌쩍 넘었다. 그때 주택수는 지금보다 부족했는데, 도대체 그 사람들이 서울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다. 그러다가 쾌적한 동네, 넓은 집이 생기니까 어마어마한 숫자가 서울에서 빠져나가면서, 거의 10년 가까이 서울 부동산이 안정된 걸로 안다.

기업도시 혁신도시, 세종신도시 이런 거 만드는 이유가 결국 수도권 과밀인구 분산이라면, 모두 다 실패했다. 난 그 이유가 위정자들이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라고 본다. 일자리만 있으면 지방갈거라고? 그건 완전 착각이다. 일자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생각을 안한거다.

성체 숫사자가 죽는 이유는 다른 짐승에게 공격받거나 사냥을 못해서 굶어죽어서가 아니다. 자신의 DNA를 남기기 위해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숫사자와 싸우다가 부상입고 죽는다. 사자뿐 아니라, 대부분 자연에서 수컷 성체는 오직 짝짓기를 위해서 모든 에너지를 다 쓴다. 짝짓기시즌이 되면 목숨걸고 싸우는 일이 허다하다.

일자리의 근본목적은 그 일자리를 통해서 자신이 2세를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고, 그 능력을 보여줌으로서 짝짓기를 잘하겠다는 뜻이다. 근데 일자리가 있으면 뭐하는가? 그 돈 벌어봐야 짝짓기를 못하는데? 같은 돈 벌어도 서울사는 놈이랑 경쟁이 안되는데?

이게 우스개 소리지만, 오나미랑 반포자이에서 살기 vs 김태희랑 경기도 빌라에서 살기 하면, 후자가 압도적이다. (반포자이 팔고, 오나미랑 이혼하고, 몰래 김태희 만나기 등등)

일자리는 피상적인 것이고, 본질은 자기 유전자를 남기는거다. 근데 이게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망한 인생, 세상도 같이 망해라. 하는 사람도 있고, 나는 루저니까 나는 벌받아도 마땅해 하면서 한없이 쪼그라든 사람도 있다. 부동산 값을 잡는 이유가 뭔가? 국민들의 평균 행복도를 높이고 희망을 심어주려고 그러는게 아닌가? 아크로리버파크가 100억을 하건 200억을 하건, 사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파텍필립 시계가 10억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시간을 모르는게 아니거든.

근데 아크로 리버파크가 100억이되면서, 내 삶이 힘들어지니까, 서울 살 일이 전혀 없는 저 해남이나 울진 사람들도 9시 뉴스를 켜면, 서울 집값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뉴욕 트럼프월드 펜트하우스가 1000억이라고 해도 사실 우리는 별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초등학교 동창 미영이가 서울에서 살게 해줄 남자를 찾아 떠나는 마당에, 울진사는 청년 김씨에게 아리팍 100억은 고통이다.

그동안 내놓은 해결책은 아리팍 사려는 사람들에게 세무조사하고, 거래허가제하는 걸로 200억 될 것을 겨우 100억으로 틀어막았다. 근데 이제 그거 그만해야 한다. 서울로 떠난 미영이 대신에, 우즈벡에서 온 나타샤가 빈자리 메꾸면 된다. 길게 적기 귀찮아서 메커니즘을 다 적을 수 없지만, 울진에 나타샤가 울진 청년 김씨와 결혼하고, 해남의 세헤라자드가 땅끝마을 총각 박씨와 결혼하면, 서울 집값은 무조건 지금 전세값 수준으로 내려온다. 이건 내가 무조건 확신할 수 있다. 그 반대의 상횡이 지방 소도시에서는 매번 벌어지니까, 내가 우기는게 아니라, 그런거다.

다시 말한다.

서울 집값 잡겠다고 뻘짓하지말고, 지방살리겠다고 삽질하지마라.

그냥 남미, 중동, 북아프리카, 동유럽에 미혼여성 체류비자 10년짜리 500만개만 풀어봐라. 알아서 정상화된다. 아마 입시지옥도 해소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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